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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EVENT 23회 장수군
280K
2026년 8월 29~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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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HOST 24회
개최지 예정
다음 랠리 지역 안내 예정

라이딩 후기

280랠리! 무한도전 그 열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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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주멋진
댓글 0건 조회 9,585회 작성일 11-07-04 18:15

본문

6월!!! 280의 계절, 불청객 감기~~
6월이닷!!! 280 시즌이 되었다. 동호회 심마니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우리가 1년동안 자전거 타는 이유가 바로 280을 나가기 위해서란 말이지. 그러니깐 우리 모두 참가 하자구….” 그래 이렇게 280은 시작되었다. 동호회 차원에서 280대비 속초도 다녀오고 화욜 밤마다 야간 라이딩도 제법하게 되었다.
이렇게 280을 대비하면서 몸을 만들던 차에 갑자기 감기가 찾아왔다. 6월11일 지리산에서 친구들 모임을 하면서 밤늦도록 차가운 산바람을 쐰게 원인이 된 것 같다. 거기다 5, 6월 두달 동안 주말에 쉴 새 없이 이런 저런 잦은 모임이 있었으니… 아주 심하게, 목감기에 콧물감기가 겹쳐 찾아온 것이다. 2주간을 꼼짝을 할 수 없었다.
11일과 18일 동호회차원에서 280 답사계획이 잡혔지만 콧물이 멈추질 않아 같이 답사를 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수 없었다. 그러니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코스 아우트 라인이나 코스 특성도 모르고서 무작정 대회만을 참가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혼자서 답사계획을 짜보았다. ‘근무 끝나고 두번 정도 2~3시간씩만 라이딩을 해봐야지….’

사전답사 #1, 사람 잡는군~~
16일 목요일 일찍 일을 끝내고서는 아산으로 향했다. 그러고나서 대회 당일 오후 쯤에 지나갈 길을 생각해보니 신대리 쯤이 될거 같아 P9 신대리에서부터 잔차를 내려 P10 여래미교까지 길을 따라가 보았다.
첫 답사결과, 아~~ 이건 사람잡는 코스였다. 임도길이라고는 하지만 잡풀에 넝쿨들이 우거져서 도저히 길이라고 볼수 없는 길을 가야했고, 아직 대회 날짜가 많이 남아서인지 길 표식이 제대로 되어있질 않았다. 거기다 P9와 P10사이에 위치한 추광리 쪽에서는 길을 잘못 들어 한 삼십분 이상을 해멨다. 헤매다가는 어느 개 키우는 집 뒷산으로 잘못 올라가게 되었는데 불독들이 송아지 만큼이나 큰데다 불청객이 들어가니 한 열 마리가 짖어댔다.
열쇠들이 다 채워져 있어서 그렇지, 잘못해서 개장 열쇠가 풀어져 있기라고 하면 개에 물려 그냥 죽임을 면치 못할 것 같은 분위기가 들었다. 개짖는 소리에 주인이 나와보더니 짖는 개들보다도 더 험상궂은 얼굴로 자기 영토를 침입한 무단침입자에게 “거기엔 길이 없다”며 험악하게 말한다.
설마하고 갔는데 역시 엄청 해메고 나서 내려오니 아직까지도 그 개주인 앉아 있다. 그냥 지나칠려니 처음 험상궂은 얼굴과는 달리 피곤해 보이니 잠시 쉬었다 가랜다. 나 역시 한숨 돌리고 물도 좀 얻어 먹을까하여 잔차 안장에서 내리니 그 주인, 잔차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다 나중에는 자기 마을 자랑을 한다.
여기가 어딘줄 아느냐뭐 여기가 바로 청양군이랜다. 고추로 유명한. 아~ 그렇군요.라고 하니 여기는 청양군, 예산군, 공주시 이렇게 3개 군이 함께 모여지는 지역이고 여기 산자락들이 칠갑산 끝자락들이라 산세가 쉬운 편은 아니라고 하신다. 시원한 물과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여래미 마을로 향했는데 답사를 다 끝내자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면서 긴장이 되기 시작하였다.
코스들이 생각보다 길고 험하다.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

사전답사 #2, 무섭다 그리고 외롭다~~
20일 밤 다시 한번 답사를 진행하였다. 혹시 무박 완주를 한다면
(물론 이런 모든 계획들이 비가 오고 체력이 고갈된 실제 랠리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그저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는 …^^)
밤 11시쯤 P14운궁리를 지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운궁리에서부터 답사를 하고 싶었지만 밤에 시간이 많지 않은지라 P17 쌍류보건소부터 답사를 하기로 하고 쌍류리로 방향을 잡았다.
P18 양곡리를 지나 P19 원덕리까지 갈 계획을 잡고서… 쌍류리에서 양곡리로 넘어가는 고갯길. 이젠 완전히 어두워져 캄캄한 밤!!! 불빛 한점 비추이지 않는 산속.
너무 무섭고 외롭다. 또 외롭고, 무섭다. 신나는 280랠리를 참여한다고 신나게 떠들고 다니고 또 이렇게 밤 늦도록 잔차를 타고 다니는데 밤이 되어 혼자 산길을 넘어 가노라니 왠지 외롭다. 즐거운 잔차 랠리가 아니라 외로운 밤의 여정이다.
그래 인생이란 원래 혼자가는 길이 아닌가? 아무리 누군가가 내 옆에서 나를 위로해 주고 아픔을 같이 해준다하여도 슬픔의 한가운데, 고독의 한가운데 있는 건 결국 나 자신, 혼자 뿐인 것을..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그 고독의 한 가운데 마저 채워주고 같이해줄 수는 없겠지…

임도 고갯길, 아~~ 자세히 보니 아주 어둡지는 않다. 하늘에 박힌 별이 빛나고 있다. 다행히 저 너머에 비추이는 달빛 또한 밝다. 날씨는 감기에 걸려서 그런지 외려 약간 싸늘하다. 라이딩 하기엔 그리 더운 날씨가 아니다. 그렇지만 역시 시골길이라 어둡긴 어둡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무섭다.
어른이 되고서 이렇게 외딴 시골 임도를 혼자서 가기는 처음이다. 뭐라도 튀어나올 것 같다. 바람에 부스럭 거리는 소리라도 나면 머리카락이 쭈뼛서고 심장이 방망이질 해댄다.

앗!! 저기 라이트 불빛 살짝 너머로 뭔가가 보인다. 순간 다시 한번 머리가 쭈뼛 선다. 그렇지 않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야밤에 신경을 엄청 써가며 가고 있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도 놀라 가슴이 콩당콩당뛰는데, 자건거가 가는 5~6미터 앞 나이트 불빛너머로 뭔가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 너무 겁이 난다. 다리가 오돌오돌 떨려 페달링이 안된다.
아!!! 자세히 보니 토끼였다. 갈색 토끼가 한자리에 머물러 있다가 내 자전거가 가서 불빛이 비추이면 다시 도망가고,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또 자전거가 가면 다시 또 도망가고 하는 것이다. 토끼임이 판명되자 여러가지 생각이 한가지로 정리되었다. “음 토끼가 요렇게 여유만만하게 가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동물들이 근처에는 없다는 이야기겠지?” 이런 생각에 다다르자 통통 뛰던 가슴이 조금 진정이 되었다. 참 사람 마음이란…  이렇게도 줏대가 없이 왔다 갔다 하다니.
하여간 오르막이 거의 끝날 때 까지 토끼는 나보다 앞서서 계속 나아갔고, 거의 오르막이 끝나기 직전이 되자 길 옆 숲 다른 길로 가버렸다.

답사 정리, 이미지 트레이닝~~
원덕리까지 답사를 해보니 후반부 길 또한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았다. 이곳을 지날 때면 아마도 체력이 고갈되어 있을터인데 업힐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280… 참 대단한 대회. 두시간씩 두번의 답사를 해본 결과 280은 장난이 아니었다.
두시간 동안 밟아온 코스를 280랠리 지도에 넣고 보니 눈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한강에 돌던지기 마냥 너무 짧고 초라했다. 그걸 바탕으로 시간계산을 해보니 이건 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다. 아~~ 어떻게 가야할까? 이런 고민을 하며 동호회 카페에 들어가보니 21일 랠리 진행을 위한 모임 공지가 떴다.
참가해서 말씀을 들어볼 겸 샾에 가보니 야~~ 수자마 회장님 (우리는 수자마 이장님이라 부른다^^)의 280 지원계획서가 나왔다. 정말이지 자세하고 아주 꼼꼼하게 현장 실사를 자전거로 다녀온 것처럼 정확하다. 이번 랠리의 난이도를 고려한 듯 야영지를 쌍류리에서 운궁리로 바꾸셨다. 나의 경험을 말씀드릴려다 이장님 계획이 너무 정확하고 오히려 이런저런 말로 혼선만 빚을 듯 싶어서 기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난 아직은 한참은 신참이어서 그땐 내 경험을 자신있게 말 못했는데 이야기를 했어야 할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마음속으로만 혼자서만 무박완주를 다짐해 보았다.
랠리 도중 낮부터 돌출행동을 하면 지원조가 힘들게 될거고… 일단 밤까지는 같이 가다가 밤에 혹시 야영을 하자고 하면 무지원 무박으로 랠리를 계속 진행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 지원조 혼선도 되지 않을거고. 나만 조금 힘들면 되지… 그래 무박 완주닷!!!
이렇게 계획을 짜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감기로 한 2주 연습을 못한 것 빼고는 그간 280대비 준비는 소홀하게 하지 않았으니 이제 이장님이 주문하신 대로  가벼운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정신력을 극대화해야지….

옥수수 배웅, 그리고 출발
23일 샾에 가서 빗물 받침대를 잔차에 설치하는데 샾장님이 타이어도 바꾸라하신다. 저번 답사때 아카시아 가시에 찔려 앞바퀴가 빵구난적이 있어 그렇지 않아도 왠지 걱정이 됐다. 그래 이참에 바꾸지 뭐. 샾장님께 조은걸루 바꿔 달라하니 켄다 네베갈로 바꾸어 주신단다. 그래 이제 잔차 준비는 다 되었다. 시간만 지나면 된다.
낼까지 감기만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 6월 24일 근무를 일찍 마치고 집에 와서 7시부터 애써 잠을 청한다. 이틀을 잠안자고 버틸려면 숙면이 필요하단다. 서너 시간만 푹 자고 일어나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 이것 저것 미리 챙겨놓고 자고 일어나 보니  밤 10시. 일어나서 챙겨둔 모든걸 차에 실어 샾으로 가보니 야~~ 샾은 무슨 야전 사령부를 방불케할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댔다.
선수들에 지원조에 배웅 나온 분들까지 족히 서른분 이상은 되는듯 하다. 전나무님이 내 자전거를 트럭에 실어주신다. 항상 솔선수범해서 일을 챙기는 미소 좋은 전나무님. 이번에 랠리 끝나면 나도 내년에 저렇게 짐을 싣는 지원조가 되어야지^^
이런 저런 상념을 하고 있는데 새싹님표 옥수수가 출시되었다. 따끈따끈하게 막 쪄온 옥수수를 모인 사람들이 하나씩 들고 먹는데 그 모습 또한 참 재미난 광경이었다. 찰진 옥수수 맛~~ 힘이 절로 났다.
12시 40분! 이제 아산으로 출발한다. 3시쯤 되어 아산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비와 태풍소식에 신청한 사람들이 다 참가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3시 40분쯤 출발 신호와 함께 280랠리가 시작되었다.

예산 공설운동장, 첫 번째 고민 시작
벌써 두시간 이상을 혼자다. 팀라이딩을 하자고 했건만 서로 업힐과 다운에서 속도 차이들이 많이 나다 보니 9명 모두 같이 속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업힐때는 같이 가지만 다운이 되면 어느새 쉬~익 쉭 사라지는 수자마 행님들. 다운에서 약한 나로서는 고참 행님들 따라가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냥 업힐에서 내 페이스대로 빠르게 가고 싶었지만 앞서 나가려니 지원조가 분산되어 지원조의 지원이 힘들어질테고, 팀라이딩으로 같이 가기에는 내 페이스가 조절이 안된다.
어떻게 해야할지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하며 가다보니 제1관문이라고 하는 탈해사 업힐과 싱글 구간이 언제인지 모르게 지나가고 어느새 아침을 먹기로 한 두번째 지원포인트인 P6예산공설운동장!!
아직 팀의 후미는 삼십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기다려야하나 아니면 출발할까?... 참 고민된다. 이장님께 먼저 가겠노라고 한마디 말만 하고 왔어도 이렇게까지 마음이 심난하지는 않았을텐데. 첫번째 지원포인트에서 ‘그만 쉬고 출발하라’는 지원조의 말에 아무 생각없이 먼저 출발한게 일단 첫번째 실수였다. 그때 먼저 가겠노라고 말 한마디만 하고 왔어도…. 
공설 운동장에서 지원조를 만나니 엘프님 써비님 구실장이 이것 저것 챙겨준다. 아침을 먹으라고 재촉한다. 아침? 그래,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하자. 지금 출발하면 조금 불협화음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지금 분위기 상으론 지원조를 힘들게 할 여지도 없고 흐름상 아주 자연스럽다. 그래 지금이 기회다.
이렇게 마음의 결정이 내려지니,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지원조에게 밥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고 바로 다음 지원포인트인 P8신흥리쪽으로 출발을 한다. 그렇게 출발한지 두시간. 마음속에서는 계속 갈등이 일고 있다. 그냥 다음 지원 포인트인 신흥리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갈까? 하지만 애초에 그렇게 시작된 엇박자가 다시 맞추어지기는 힘들었다. 

수자마 럭셔리 지원~~
다음 지원포인트인 신흥리에 도착해서 삼십분간 라면에 김밥을 먹으며 기다리면서 우리 팀의 지나온 시간을 물어보니 한시간 정도 뒤에 있다한다. 여기서 다시 한시간을 기다린다는 것, 참 힘들다. 내 몸도 이미 달리기를 원하고 있다. 대국님 바다님 로드우먼님께서 영양갱에 바나나에 이것저것을 챙겨주시고서는 어서가라며 힘을 불어넣어 주신다.
그래 가자. 출발하자. 다음 일은 또 다음 지원포인트에서 생각해 보자. 이런 생각을 하며 한 두시간을 달리니 P9신대리 마을회관 앞에 당도한다. 역시 식사를 지원하는 지원포인트 답게 제법 많은 수의 지원조가 식사를 준비하여 기다리고 있다. 정말 우리 수자마 지원은 카페지기 미노님 말처럼 럭셔리 그 자체다. 이렇게 따땃한 밥에 이렇게 맛있는 국에.. 하여간 두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서는 수박까지 먹는다. 아~~ 맛있다. 꿀맛.
오늘 이 마을엔 무슨 행사가 있는듯하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한 그룹의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오신다. 마을회관 앞을 무단 사용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약간 뜨끔했는데 이장인듯한 분이 오셔서 오늘 무슨 행사가 있냐면서 외려 우리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신다. 우리는 오늘 280자전거 대회가 있다는 것과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지나칠 것을 말씀드린다. 그나저나 우리 팀도 이장님 계신데, madam님이라고.. ^^
지원조에 내가 먼저 출발해 버린 것과 혼자 가고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말했더니 다들 별 것 아니게 생각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걱정말고 완주나 하란다. 우잉~~ 그래 일단 오늘 나의 돌출행동은 오직 완주로 답하는 수밖에는 없는 듯. 하여간 사정은 이미 이것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제 나는 오직 완주만을 위해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완존 방향감각 상실, 팀라이딩 할걸~~
이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P9 신대리에서 P10여래미교 구간을 향해 라이딩을 다시 시작했다. 280하면 사람들과의 대화나 사람들과의 따뜻한 만남이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이게 뭔지… 하루 종일 혼자서만 가고 있는게 아닌가? 이게 진짜 280 랠리 맞나? 괜스리 푸념이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팀과 같이 다닐걸…
혼자서 이게 무슨 짓이람…. 이런 생각으로 가고 있는데 한 사람이 지나쳐 간다. 서로 인사를 하는데 아~~ 어디서 본 얼굴. 마루빠!!! 아이 이름이 마루여서 마루빠란다. 다부지고 성실해보이는 인상과 건강한 체구에, 항상 대회에서 선두를 유지하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두시간 동안 길을 헤메인 탓에 이제서야 가고 있다고 한다. 근데 마루빠님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따라가려니 너무 힘들다. 그래도 같이 가려 열심히 보조를 맞추어 업힐을 한지 한 이십여분. 업힐도중 임도길 바닥에 글자가 적혀있다. 멜바~~ 윽!!!
산 높이를 보니 한 10여미터 멜바를 하고 올라가야 한다. 일단 열심히 멜바를 하고 정상으로 올라가 진흙길 다운을 끌바로 내려가니 자원봉사자가 왼손을 들면서 “고생하셨어요. 이쪽으로 가시면 되요”라고 한다. 비도 오고 추운데 이 청년 고생하는 구먼. 하고 다운을 하려는 순간, 앗 마루빠,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없다. 또 혼자네, 쩝. 길도 모르는데 거기다 빗줄기는 점차 거세지고 해는 이제 점점 기울고 있다.

거기다 지도상에서 파악했던 싱글 길이 나는 이 멜바 구간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무한도전 제2관문은 아직도 2시간여를 더 가야 했던 것이다. 비도 오고 길을 몰라 천천히 가고 있는데 한 서너명이 떼를 지어 간다. 그래 저 사람들 따라가자… 놓치면 죽음이라는 생각에 목숨 걸고 쫓아 가는데 한 시간 정도 갔을까?
P12구계리 지원포인트가 나온다. 지원조 분들이 계신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지원하시는 분들도 보통 추워하는게 아니다. 아 정말 춥겠다. 차라리 페달링을 하는게 낫지…
추운데 몸 추스릴 데도 없이 비속에서 힘들게 서 있는 모습들을 본 순간 마음속으로 진심어린 고마움이 우러나면서 내년엔 꼭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 부동하게 들었다. ‘그래 이번에 꼭 완주해서 이렇게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지원조에 고마움을 보여줘야지. 그리고 내년엔 지원이다…’ 

이제 해는 완전히 지고 비는 바람과 함께 앞이 가늠이 안되게 쏟아져 온다. 한참을 앞서가는 사람 뒤만 쫓아서 오다보니 방향감각도 상실되고 여기가 어딘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상황판단이 안되어 에니멀님께 여기가 어디고 얼마를 더 가야하냐고 물으니 심각한 표정으로 이제 싱글코스이자 제일 힘든 코스인 무한도전 제 2관문이 남았단다.
우잉??? 아 내가 헷갈리다 보니 조금전 잠깐 멜바 한 구간을 싱글 코스로 착각을 했구나. 앞이 막막했다. 제2관문도 관문이지만, 비도 오고 날이 어두워져 완전 방향 감각 상실로 어디가 어딘지 아예 분간을 하기가 힘들었다.
이때 에니멀님이 “저기 세사람이 가니깐 저 사람들에게 같이 좀 가자고 하라” 며 10여미터 앞을 가리킨다. 세명이 출발할 준비를 하면서 막 잔차에 올라타고 있었다. 넵~~ 이제 막다른 골목, 저사람들만 따라가자.

무한도전 제 2관문~~
다행이었다. 어두워져 갈길 헤메이던 차에 이 세사람을 만난건. 거기다 더 다행인 것은 계속 오르막이어서 사람들을 놓칠 염려가 없었다. 오늘 계속 사람들 따라다니다 다운 할때만 되면 사람들이 쉬~익 하고 사라지는 통에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다운구간이 없고 계속 업힐만 있으니 여간 다행인게 아니었다.
같이 가는 도중 이 세사람이 너무 고마워 어디서들 오셨냐하니 온아MTB소속이란다. 이름도 출전 번호도 기억이 안나지만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정말 그 세분들 아니었으면 그날밤 비오는 P12업힐구간이 참으로 괴로웠을거다. 하여간 임도 업힐구간이 거의 끝나고 국사봉 싱글구간이 시작되기 직전 그 세명중 한명의 자전거가 빵구가 났다. 다행히 조금만 다운을 하니 629번 도로를 가로 질러 주최측인듯한 지원조 사람들이 길 안내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629번 도로 뒤로 자전거 안전등들이 길가에 일렬로 꽂아져 반짝이면서 무한도전 제 2관문을 안내하고 있었다. 한 십분 정도 빵구를 떼웠는데 나는 그 사람들과 몇 시간을 같이 온 정이 있는지라 먼저 싱글구간으로 가지 않고 옆에 서서 어물쩡거리며 빵구가 다 떼워지기까지 라이트를 비추었다.  그러다 빵구가 다 떼워지자 다시 국사봉 싱글구간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자전거로 업힐할 때와는 달리 이 세사람들 멜바가 장난아니었다. 나는 한발짝 가기도 힘든 그 국사봉 멜바구간을 어느새 한참 저만치 앞서 가버렸다. 다시 또 혼자. 그래 여기만 넘으면 그래도 답이 나오겠지… 하며 싱글 멜바를 하는데 이 구간이 이렇게 힘들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길어봤자 두시간이면 될줄 알았던 이구간에서 4시간 가까이 헤멨으니…)

아~~ 무한도전 제2관문
몇 시간을 가도가도 끝나지 않던 싱글구간. 어느 정도 올라가자 다운도 아니고 업힐도 아닌 구간이 나왔지만 나 같은 초보는 일단 타고 갈수는 없는 길이었다. 계속 끌고 가다보니 나무로 막아진 구간이 나왔다.
이상했지만 낮에도 나무로 막아진 구간을 헤치고 지나간 적이 있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길에 가로질러진 나무들을 넘어 앞으로 진행했고 그렇게 진행하다보니 다운구간이 시작되어 다운을 하는데 왠지 느낌이 안 좋았다.
길이 다운을 하기에는 너무 험했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도 별로 없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자전거 바퀴자국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맞는 길은 아닌 것 같았다. 아~~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왔던 길로 올라가야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처음 다운을 시작했던 장소까지 가서는 반대로 그 길 반대쪽을 더듬어 위로 올라가 봤지만 역시 거기도 길이 아닌 것 같았다. 날씨는 험하고 길은 모르겠고 오르고 내리기를 서 너번… 확신이 안서자 다리에 힘도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여기서 막연하게 그냥 다운을 치고 내려가면 올해 280은 이걸로 그냥  끝이 나 버릴거라는 것이었다.

비오는 언덕 중간에 서서 전화기를 빼서 시간을 보니 11시쯤 되었던거 같다. 지원조에 전화도 해보았지만 전화가 되지 않았다. 뒷사람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한 십분을 서서 기다렸지만 사람들도 보이질 않았다.
!!! 아 맞아!!!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자 다시 돌아가서 코스가 확실히 맞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다음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자. 설마 이 밤에 아무도 안 지나가지는 않겠지… 그래, 그런 결정을 내린 후 왔던 길을 되짚어 다시 돌아갔다. 다시 돌아가보니 너무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처음 길을 잘못 들어 지나오던 길에 빨갈 줄로 쳐진 부분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그 쪽으로 가지 말라는 표시로 착각하고 계속 직진을 했었는데 그 빨간 줄이 바로 진행을 위한 표시줄이었던 것이다. 조금 전 가면서 볼 때는 길의 각도가 많이 꺽여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되돌아 오면서 보니깐 이 빨간 진행줄이 너무 확연하게 보이는 거였다. 윽!!! 이 줄 하나를 못봐서 한 시간 이상을 해메다니….
쯧. 하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 험한 산속에서 그냥 포기하고 다운을 치고 내려갔다면 이런 환희는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되짚어 올 수 있는 용기, 때로는 그런 용기도 280은 필요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빨간 줄을 따라 싱글코스를 내려오다 보니 어떻게 이런 코스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스가 너무 힘들었다. 특히 싱글 마지막 부분은 혼자서는 도저히 갈수 없는 그런 정도의 경사도를 가진 코스였다.
다행히 이때 마침 뒤에 사람이 와서 같이 도와가며 자전거를 서로 받아주었다. 그런데 내 자전거는 이상하게도 너무 무거워 결국 제일 마지막 2미터 를 남겨두고는 자전거를 아래로 던져야만 했다. 그렇게 해서야 비로소 안전하게 밑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내려와서 자전거와 황토로 젖은 신발을 대충 씻고 나니까 체크 포인트가 있었다.
가위로 체크 포인트에 표시를 하면서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모르고 다른 길로 지나쳤다면 할 수 없었을 체크~~ 아 너무 기뻤다. 

야영지에서 하룻밤~~
P13에서 P14 야영지로 가는 그 길도 만만치가 않았다. 은근한 업힐들이 마지막 남은 힘마저 갉아 먹으며 육체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어두워질데로 어두워져 갈림길이 나오지만 길은 길대로 찾기 힘들고…
이때 두 명이 또 지나간다. 나중에 완주자 중에 조회해 보니 하니님과 싱싱이님. 아~~ 죽으라는 법은 없다. 이 사람들 오늘 만났던 사람들 중 젤 친절하다. 길을 모른다하니 내 속도에 맞추어 준다.
싱싱이님은 남자들도 부러워할 체구에 지구력이 대단하였고, 하니님은 여자분인데도 불구하고 업힐이 상당히 강하였고 카리스마 또한 대단해 보였다. 일단은 성격자체가 화끈해서 주저함이 없었다.
하니님은 나중에 알아보니 완주한 여자 선수 2명중 한 명 이다. 280 내내 사람들과 대화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 사람들과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니 재미도 있다. 어디서 왔냐고 해서 용인에서 왔다고 하니 이분들도 용인 근처라고 하며 다음 말은 아낀다. 하여간 다운에서 속도를 맞추어준 길 안내자들, 자기 페이스 맞추어 가기도 힘든 기나긴 여정을 밤에 만난 초보 라이더를 위해서 속도를 조절해주니 그저 감개가 무량할 뿐이었다. 덕분에 새벽 1시40분쯤?지원조가 있는 야영지에 무사 도착하게 되었다.

도착하니 추위가 몰려왔다. 속옷까지 모두 젖어서 말그대로 물에 빠진 생쥐 꼴이다. 옆에 있는 브루스타에 가스 불을 피우고나니  파랑새 님이랑 스타님이랑 새싹님등 주위 지원조 분들께서 따뜻한 밥을 챙겨준다.
따뜻한 곡기를 먹으니 온기가 조금 찾아든다. 다음 코스를 향해 언제쯤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팀이 1시간 전 산을 넘기 시작했으니 기다렸다 같이 가는게 좋겠다 하신다. 왕새우님이 한시간 정도 자기 차안에서 쉬란다. 그래 이참에 기다렸다가 같이 가자, 그렇게 마음 먹고 히터 빵빵하게 틀고 한 한시간 남짓 차안에서 지내니 와우 다시 몸이 회복된다. 참 이렇게 기다릴 줄 알았으면 옷이나 갈아입고서 기다릴건데….
새벽4시 아무리 기다려도 팀이 오질 않는다. 계획상으로도 야영장인 이곳 운궁리에서 4시에 집결하여 출발하기로 했는데…. 그렇지만 30분만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기다린다.
4시 40분 역시 팀이 오질 않는다. 5시 이전엔 출발해야 완주를 할 수 있으리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기에 더 이상 기다리질 못하고 딸기님이 챙겨주시는 새옷들로 갈아입고서 출발을 결정. 다시 혼자서 길을 떠난다.

다시 해가 뜨고~~
한 이십분 도로를 따라 업힐을 하다보니 환하게 날이 새어온다. 길도 잘 보인다. 아~~ 이제 이대로만 가면 되겠구나, 날이 밝고 나니 약간의 시간적 제약은 있었지만 길을 잃어 헤메일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는 위안이 생겼다. P17 쌍류리를 지나 P18 양곡리에 이르자 미노님과 왕새우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야~~ 참!!! 이건 누가해라고 시켜도 못할 일이다. 1박2일로 날을 새고 계속 지원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게 보일 수 없었다. 그리고 진정 지원조야 말로 마음을 다해 280을 같이 뛰는 또하나의 선수라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들었다. 특히 미노님은 선수로 출발해서 무릎 부상 때문에 중도에 그만두었는데 그런 상황속에서도 계속 지원을 해주고 있으니 정말이지 대단한 열정이시다.
우리팀 상황을 물어보니 역시 마의 국사봉을 넘다 주저앉았다고 한다. 같이 서로 팀라이딩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하신 것이다. 앗~~ 그렇담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라도 안전하게 완주하여 우리 수자마의 위상을 알려야지~~ 시간이 그렇게 여유있는건 아니다. 또 환한 낮이라고는 해도 길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 어서 출발하자~~

랠리 그리고 만남
지원조와 마지막 지원포인트인 광덕초등학교에서 보기로 하고 다시 출발!!!  천안공원묘역을  지나고 광덕초를 지나는데 지원조가 없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달려나간다. 가다가 그만 길을 잃고 헤맨다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다. 비도 더 심하게 내린다. 할수 없이 후진, 길을 아는 분과 같이 가기 위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니 나이 지긋한 어른 두분이 출발하신다.
사정을 이야기하자 “나는 2138!! 자네는 2148!!! 번호가 한끝 차이라”며 흔쾌히 같이 가자 하시며 점심은 먹었느냐고 하신다. 지원조를 놓쳐서 그냥 가고 있다고 하니 드시던 떡이랑 토마토랑 육표를 내어 주신다. 그냥 되었노라고 사양을 해도 통하질 않는다^^ 마지막에 내어주신 그 떡과 토마토 아니었음 아마 280 마지막 후반부 레이스가 굉장히 힘들었으리라. 역시 어른들은 어른들이시다. 천천히 가시는듯한데 나는 도통 속도를 못따라가겠다.
분명 업힐에서는 끌바를 하고 가시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나보다도 더 빨리 가시고 다운에서는 뭐 꽁무니도 볼수가 없다. 그래도 한구비 돌아서 나가보면 기다려 주시고, 다시또 한구비를 돌아서 가보면 또 기다려 주신다.
빠른 듯하면서도 여유있으시고, 냉정한 듯하면서도 자상하게 다 챙겨주신다. 대단하시다. 길을 몰라 조바조바하는 나에게 3시 30분에 맞춰서 간당간당하게 가야 랠리 제맛이 난다며 농담도 하신다. 참 재미있으시다.
나중에 보니 2138 송탄 MTB 늘푸른 소나무님과 433 드림라이더 모도리 님이시다. ‘두분은 어떻게 같이 라이딩을 하게 되셨을까?...’
이번 랠리에 많은 시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중에서도 이분들을 통해 내가 십년 뒤 후배 라이더들에게 보여줘야 될 모습을 배운거 같아 이번 랠리를 통틀어 광덕산 임도길의 이분들과의 만남이 가장 귀중한 시간이 된었던거 같다. 

드디어 도착~~
이리하여 광덕산 임도 즐거운 후반 라이딩이 끝나고 약간의 도로를 지나 아산 운동장에 입성!!! 아! 그런데 아무도 없다. 미노님과 왕새우님이 기다리기로 했는데 알고보니 아직도 내게 점심을 먹이려고 다른 지원포인트에서 기다리고 계신다한다.^^ 참 대단한 지원조다.
미노님과 왕새우님 올때까지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한 20분을 기다리니 그리운 얼굴, 미노님과 왕새우님이오신다. 싫다고 하는 나를 다시 골인지점까지 데리고가서 사진 한장씩을 찍는다. 드뎌 280이 그렇게 막을 내린다.
사진을 찍고 고속도로를 타고 수자마 회원들이 기다리는 샾을 향해 왕새우님 차가 고속도를 신나게 달린다~~ 비도 걷히고 참 산뜻한 오후다. 샾에 돌아가 기다리시는 분들과 맥주한잔 하고 집에가서 꿀맛 같은 잠을 청해야겠다. 잔차 너무 조은거 같다. 딱딱한 침대를 세상 최고의 안락한 보금자리로 만들어 주니~~

랠리, 그후의 잔상들
돌이켜보면 지난3주라는 시간은 머리 속에서 온통 280생각뿐이었다. 그렇지만 실제 경기를 시작해 달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비가 오고 몸이 힘들어지니 왜 달리는지, 무엇 때문에 달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이제 그만 달리고 싶었다. 아니 달리고 싶지 않았다. 이런 라이딩이라면 굳이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280을 너무 쉽게 생각한 듯 하다. 참가해서 뭐 대충 시간떼우기 식으로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건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심했다. 다리는 저려오고 엉덩이는 다 까져서 물집이 잡히고, 어떤 때는 숨쉬기마저 힘들고 곤란하고...
280킬로라는 거리는 그냥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280 그 긴거리를 지도 한장에 의존해서 목적지를 계속 찾아가야 한다는 것은 여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심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미리 코스공지가 이루어 졌고 지도를 복사해서 외우다시피 했지만 그림과 실제 도로의 차이는 너무 커서 거의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긴 거리에 길이라도 잃을까 염려하여 도로에 표시된 화살표들을 놓치지 않고 살펴가야 하기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하지만 전반 외로운 랠리가 지나고 해가 지면서부터 불빛에 비친 사람들이 보이면서 280은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임도길 위로 보이는 하나 하나의 불빛들!!! 사람들!!!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저 불빛들이 임도길 위에 반짝이는 이유와 같을것’이다.
역시 외로운 길의 여정 중에도 사람들이 있었고 다들 저마다 이유와 열정을 가지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나도 긴 잔차 여정 중에 단절된 나와 많은 대화 할 수 있었다. 280은 그렇게 단절된 나와의 대화의 수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외롭고 의기소침하고 혼자의 일에만 골똘한 나에게 내 자신 스스로에게 이야기 할수 있게 해주었고 같이 동행하는 사람들과 잔차타는 이야기와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수 있게 해주었다.

더구나 시간이 가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은, 나랑 같이 뛰었던 또 하나의 선수, 바로 지원조에 대한 사랑과 믿음의 확인이다. 이번 랠리를 통해서 지원조의 끈끈한 정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는데, 은근슬쩍 해주시는 지원조 엉아, 누나들의 한마디 말씀들, 행동들에 참 큰 힘이 났던거 같다.
아무렇지 않은듯 슬쩍 챙겨주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무한한 신뢰감과 애정감으로 한구비 한구비 산들을 향해 기쁨의 페달질을 크게 할 수 있었다. 그런 모든 지원조의 선 굵은, 그러면서도 세세한 지원은 끈끈한 정, 가족 같은 정이 아니고서는 아무래도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랠리를 뛰면서 그런 세세한 정을 가슴 벅차게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 그것도 혼자서만, 조금은 송구스럽기도하다. 그런 사랑을,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우리 수지자전거 마을사람들 넘 넘 고맙다 그리고 너무너무 감사하다. 수자마 홧팅~~ 280랠리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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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님의 댓글

정병근 작성일

아주 멋진님~ 송탄MTB정병근입니다. 
고생은 많으셨지만 280랠리 완주를 축하 합니다. 
후기 생동감 있게 잘 봤습니다. 광덕리 업힐직전~ 모도리님과 두러두런 이야기나누며 약70Km를 함께했는데~ 거기부터 미아가 되시어 우리3명이 후반부를 함께 하였지요?  하였튼 아주멋진님처럼 삑싸리 안해본 사람 거의 없을
겁니다. 나도 중흥리에서 04시에 삑사리로 허메이다, 모도리님(은인)을 만나 골인 순간까지 똑 같이 골인 했습니다.
그런데 멋지님과는 인사도 못하고 사진도 한장 박질 못해 아쉽네요!!  랠리동안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나누고 베푸는 마음이 랠리의 정신이 아니였나? 느끼며 깨달았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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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님의 댓글

최재욱 작성일

늘푸늘 소나무님 (방가 방가 *.~)
덕분에 저의 후반부가 나름 풍성한 레이스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육포이야기가 빠졌네요^^

랠리가 끝나고 이런 기쁨(온라인상에서의 만남) 이 있을줄 몰랐네요~~
너무 감사드리고 그 베푸는 마음 따라배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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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이님의 댓글

싱싱이 작성일

재밌는, 실감나는, 동감하는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저와 하니님이 언급되니, 이렇게 리플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참 다행입니다. 다운이 늦어서 못따라 오셨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비슷한 곳에서 사는 분이라 같이 가야한다는 맘이 더 있었던것 같구요.
저희도 님을 만나기 전 2관문 끝무렵 라이트가 완전 끝나, 2분의 도움을 받으며 임도다운했습니다. 고마운 맘들을 만나는 것이 큰 이 랠리의 기쁨이라 봅니다.
다음 랠리에서도 뵙길 바라며, 다운실력만 높이시면 엄청 날아다니실게 분명한 분이십니다.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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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멋진님의 댓글의 댓글

아주멋진 작성일

안정감을 주시는 라이딩을하시니 뒤따라가면서도 너무 믿음직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초보에게 베푸는 따스한 라이딩에 제맘도 덩달아 따스해졌답니다.

라이딩때 계속 뵙길 바라구요. 리플 감사 &  고맙습니당~~.